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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ㆍ저신용 다중채무자 150만명… 5명 중 1명은 소득 다 써도 원리금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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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ㆍ저신용 다중채무자 150만명… 5명 중 1명은 소득 다 써도 원리금 못 갚아

입력
2018.12.20 12:46
수정
2018.12.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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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50만명에 달하는 저소득ㆍ저신용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취약차주 5명 중 1명은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보다 많아 이들 계층이 금리 인상기 가계대출 부실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자 중 상환능력이 약한 것으로 분류되는 취약차주는 6월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자의 7.9%인 149만9,000명이다. 취약차주는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등급 7~10등급)이면서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을 뜻한다. 취약차주 수는 3년 전인 2015년(142만8,000명)에 비해 7만명 이상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대출액도 같은 기간 73조5,000억원에서 85조1,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 불었다.

취약차주의 상환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측면에서 보면 6월 말 기준 취약차주의 DSR은 평균 67.6%로,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치(38.8%)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빚이 있는 보통 사람은 1,000원을 벌면 388원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쓰는 반면, 취약차주는 1,000원 중 676원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셈이다. 더구나 2015년까지만 해도 60~61% 수준이던 취약차주의 DSR은 2016년 64.1%, 지난해 66.2%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저소득ㆍ저신용 가계의 상환능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취약차주의 22.4%는 DSR 100% 초과, 즉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은 상태다. 전체 가계대출자 중 DSR 100% 초과 차주 비중(8.4%)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마당에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차주가 속출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더구나 취약차주 중엔 변동금리 비율이 높은 신용대출 보유자(43.0%)와 고금리 상품이 많은 비은행대출 보유자(65.5%) 비중이 비취약차주(23.5%, 41.5%) 대비 각각 20%포인트가량 많다. 대출상품 구조 또한 금리 상승에 취약한 셈이다.

보고서는 “취약차주의 수 및 부채 증가 규모, 재무상황 변화 등을 감안해 필요시 이들에 대해 시행 중인 금융지원 정책을 지속 또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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