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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의 고장’ 안산으로 돌아간 김홍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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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의 고장’ 안산으로 돌아간 김홍도 작품

입력
2018.12.20 11:55
수정
2018.12.20 18:3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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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진품 그림 2점 경매 통해 구입

김홍도 작품 <임수간운도>
김홍도 작품 <임수간운도>
김홍도 작품 <대관령>
김홍도 작품 <대관령>

단원 김홍도의 진품 그림 2점이 ‘단원의 고장’ 안산시 소유가 됐다.

안산시는 최근 마이아트옥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단원 김홍도의 ‘임수간운도’와 ‘대관령’을 낙찰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임수간운도’는 중국 당나라 왕유의 시 ‘종남별업’을 소재로 그린 시의도이다. ‘물길 끝까지 가보고, 앉아 피어 오르는 구름을 바라본다(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는 시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깊은 산 속임을 암시하는 생략된 능선, 흘러내리는 폭포와 가지가 드리워진 노송 등으로 최소한의 배경만을 간략하게 묘사한 구도의 대범함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50대 중후반이었던 김홍도의 전성기 시절 서정적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다.

‘대관령’은 김홍도가 정조대왕의 어명으로 금강산과 관동팔경 일대를 여행하며 사생하러 갔을 때 대관령에서 강릉을 바라보며 그린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32점(원래 60점)으로 된 초본첩 중 한 폭으로 일련번호와 지명이 명기돼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이번 경매 낙찰로 안산시는 김홍도의 작품 4점인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 강세황, 심사정, 허필 등의 고미술품 총 16점의 진품을 보유하게 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단원 김홍도는 안산시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이라면서 “‘단원의 도시’인 안산시가 김홍도의 예술혼을 계승해 미술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도(1745~1806?)는 안산에 거주하던 강세황(1713~1791)의 제자로 어린 시절 이곳에 살며 수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이를 기념해 매년 단원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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