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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 향하여…새 리더들 전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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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 향하여…새 리더들 전면배치

입력
2018.12.19 17:04
수정
2018.12.19 21:4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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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화학BU장, 이영호 식품BU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롯데그룹 핵심축의 하나인 화학 분야를 총괄하는 사업부문(BU)장에 선임됐다. 또 다른 핵심인 식품 분야는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가 BU장을 맡는다. 롯데그룹은 19일 이들을 포함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2개월여간 구상한 미래 전략사업을 실현할 ‘새 리더’가 대거 그룹 전면에 배치됐다. 많은 기업이 올 연말 인사에서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데 반해 롯데는 주력사업 수장들을 대부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는 이날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과 화학, 서비스, 금융 부문 30개 계열사가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일과 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과 기타 부문 20개사가 차례로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사장. 롯데지주 제공
왼쪽부터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사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의 이번 인사에서 이목이 쏠린 부분은 화학과 식품 BU장 교체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부문은 최근 2, 3년간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알짜’로 꼽힌다. 이에 지난 10월 말 롯데가 향후 5년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50조원의 약 40%가 화학 건설 부문에 집중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입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포함한 복합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에틸렌 생산공장도 완공한다. 김 신임 화학BU장이 앞으로 대규모 투자 사업을 이끌게 된다.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온 김 화학BU장은 롯데의 인수ㆍ합병 성공작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로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화학과 함께 수장이 바뀐 식품 분야도 롯데가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해왔다. 올 10월엔 미얀마 제빵업체 메이슨을, 작년엔 인도 아이스크림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했다. 지난달엔 약 1,000억원을 들여 경북 김천에 있는 롯데푸드 가정간편식(HMR) 공장을 증설해 제조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중국에 진출한 식품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신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실행할 이 신임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과 영업, 마케팅을 두루 거친 ‘식품통’이다. 롯데푸드 신임 대표에는 조경수 홈푸드사업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룹 고위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롯데지주 실장급도 이동했다. 기업 인수ㆍ합병 같은 그룹의 굵직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이름이 바뀌고,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을 맡는다. HR혁신실장엔 정부옥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이, 경영개선실장엔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 부사장, 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 롯데지주 제공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 부사장, 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 롯데지주 제공

이날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새롭게 선임됐다.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혁신을 일으킬 인재들을 배치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롯데렌탈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으며, 대홍기획은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대표를 맡게 됐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영업2본부장이 발탁됐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장 등 여성 4명이 임원으로 승진해 그룹 전체 여성 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재계에선 업무에 복귀한 신 회장은 그룹 차원의 인사를 통해 향후 경영 방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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