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일본 등 3개국 해군 및 해상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장소는 일본 남쪽 태평양이지만 남ㆍ동중국해를 통해 대륙에서 해양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 견제 목적으로 보인다.
19일 일본 지지(時事) 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해상막료감부(해군본부)는 전날 3국이 해상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연합훈련은 22일 일본 열도 혼슈(本州) 남쪽 태평양상에서 이뤄지며 진형을 바꾸는 전술, 통신 훈련이 중심이 된다. 통신은 3국 해군이 상호 연대와 이해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 북한에 대한 존재감을 과시할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실을 수 있도록 항공모함으로 개조키로 한 헬기 탑재형 경항모 호위함 이즈모, P1 초계기 등이 참여한다. 미국 해군은 군함과 초계기를, 영국 해군의 경우 호위함 아가일을 파견한다.
훈련은 전투 장면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각국 함정의 역할 분담 및 정보 공유 절차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영국 해군 아가일은 공동훈련 후 태평양 공해상 등에서 북한이 외국 선박에서 석유 등을 몰래 환적(換積)하는 행위를 감시하는 작전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자국 군함을 남중국해에 진입시켜 미국 등 국제사회가 펼치고 있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합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중국의 ‘해양 굴기’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남중국해 군함 파견은 중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영국과 프랑스가 구실로 삼고 있는 ‘항행의 자유’는 없는 사실을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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