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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채권자금 절반이 중앙은행 몫… “한미금리차 커져도 자본유출 위험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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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채권자금 절반이 중앙은행 몫… “한미금리차 커져도 자본유출 위험 낮아져”

입력
2018.12.19 14:18
수정
2018.12.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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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금에서 공공부문(중앙은행 국부펀드) 투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왼쪽 그래프)과 민간부문(민간펀드 민간은행) 비중. 자료=한국은행
국내 채권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금에서 공공부문(중앙은행 국부펀드) 투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왼쪽 그래프)과 민간부문(민간펀드 민간은행) 비중. 자료=한국은행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민간은행 비중은 줄고 중앙은행은 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내외금리차(한미 간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008~2017년 국내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 추이를 투자주체별로 분석한 보고서 ‘한국 채권시장의 해외자본 유출입 결정요인’(집필 김수현 부연구위원)을 19일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앙은행 △국부펀드 △민간펀드 △민간은행로 나누고 각 기관의 투자자금 변동 상황이 4가지 주요 변수(내외금리차, 주요 16개국 외환보유액 증감, 글로벌 리스크, 우리나라 국가 리스크)와 각각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계량분석한 결과다. 여기서 민간은행은 상업은행뿐 아니라 국내에선 증권사로 명명되는 투자은행을 포함한 개념이다.

분석 결과 내외금리차(미국 시장금리-한국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투자자금 규모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 해외 기관은 민간은행이 유일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거나 한국 금리가 낮아져 내외금리차가 1%포인트 확대됐을 때 해외 은행의 채권투자 잔액 대비 순유입액 비중은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분석대상 기간 중 내외금리차는 최대 0.75%포인트 벌어졌다. 반면 중앙은행을 포함한 다른 3개 기관의 채권투자액은 내외금리차와 큰 상관 없었다. 이러한 차이는 민간은행은 채권 금리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린 단기 거래 비중이 높은 반면 다른 기관은 중장기 투자를 위주로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채권투자 전체를 놓고 봐도 내외금리차는 투자 규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감과 글로벌 리스크는 모든 외국인 기관의 투자 규모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 채권자금 전체를 기준으로 주요국 외환보유액이 1%포인트 늘어나면 채권자금은 단기물(만기 1개월 및 1년)의 경우 투자잔액 대비 순유입액 비율이 1.49%포인트, 장기물(10년)은 1.47%포인트씩 오르는 걸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리스크 악화로 관련 지표인 변동성지수(VIX)가 1%포인트 오르면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액 비중은 만기별로 0.12~0.1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국내 외국인 채권자금 중 민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1월 60%대에서 지난해 말 3%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해외 중앙은행의 투자자금 비중은 같은 기간 2.7%에서 50.2%로 급증했다. 외국인 채권자금 구조가 내외금리차 변동에 덜 민감한 방향으로 대폭 개편된 셈이다. 김 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바젤Ⅲ 등 국제적 차원의 은행자본규제가 시행된 점, 주요국 외환보유액 운용규모가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공자본 중심의 장기 자본이 국내 채권시장에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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