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19일 도쿄증시 1부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됐다. 주당 공개가격은 1주당 1,500엔(약 1만5,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7조1천800엔(약 72조1천500억원)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NTT도코모(9조6,000억엔)에 이어 이동통신 업계 2위다. 3위는 6조6,000억엔 규모인 KDDI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은 보유 주식 37%를 증시에 내놓을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2조6,000억엔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휴대전화 업계에 대한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거세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등 대형 통신사들이 향후 어떤 성장 전략을 내놓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상장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용,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미국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등에 투자 중이다.
특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우버, 그랩 세계 차량 공유서비스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며 이미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버에 92억5,000만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해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중국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 198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놓고 있다. 특히 우버 1대 주주 등극 이후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그랩에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시장에서 그랩과 우버가 출혈 경쟁하자 우버를 동남아에서 철수시키는 수를 두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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