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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 ‘워킹데드’ 성공, 결국 사람 이야기라서 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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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 ‘워킹데드’ 성공, 결국 사람 이야기라서 가능했죠”

입력
2018.12.19 16:27
수정
2018.12.19 21: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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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9 한국계 작가 앤젤라 강 방한

작가들 책임지는 총괄제작자

미국 유명 드라마 ‘워킹데드’ 시즌9의 쇼 러너이자 총괄제작자인 앤젤라 강이 19일 서울 역삼동 한 웨딩홀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미국 유명 드라마 ‘워킹데드’ 시즌9의 쇼 러너이자 총괄제작자인 앤젤라 강이 19일 서울 역삼동 한 웨딩홀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영화 ‘부산행’ 등 아시아의 좀비 콘텐츠는 무서우면서도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 의미가 있어요.”

좀비를 소재로 다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미국 케이블채널 AMC) 시즌9의 쇼 러너이자 총괄제작자인 앤젤라 강(42)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더 스토리 콘서트’ 행사의 연사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앤젤라 강은 드라마 작가 출신으로 유명하다.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프라이빗 프렉티스’ ‘데이 원’ ‘테리어스’ 등의 작가로 이름을 알렸고, 2011년 ‘워킹데드’ 시즌2의 스토리 에디터로 참여하며 ‘워킹데드’와 인연을 맺었다. 올해 초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워킹데드’의 쇼 러너로 발탁돼 이야기 구성과 제작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19일 서울 역삼동 한 웨딩홀에서 한국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그는 “한국의 작가 지망생들과 학생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쇼 러너’라는 직함이 생소하다 하니, “작가들의 총책임자로, 작가들이 대본을 써서 각각 제출하면 드라마와 잘 맞는지 관리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한다”며 “그들의 대본을 잘 다듬고 매만져 실제로 촬영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 지를 총괄하는 업무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연출팀이나 배우들과 교류하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워킹데드’의 ‘대모’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워킹데드’의 첫 여성 쇼 러너로서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전 세계에서 많은 분들이 시청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국계 여성으로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요.”

앤젤라 강은 ‘워킹데드’의 성공 요인으로 “사람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좀비라는) 괴물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위기 속에서 도덕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벌어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 좋아해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앤젤라 강은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과 연극학을 전공했다. 그는 “돌잡이로 붓과 책을 잡았다”며 작가를 운명으로 여겼다. 그는 2016년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TV방송 작가 톱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두드러진 업적이다. 그는 “여성으로서 또 아시아인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에서 소수민족이 차별받는 일이 분명히 있지만 할리우드는 또 다양한 인종,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길 원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에 자신 있어요. 스태프와 긴밀한 관계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데 도움이 되죠.”

앤젤라 강은 한국의 좀비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OTT)인 넷플릭스가 제작해 내년 1월 전 세계 동시 공개할 ‘킹덤’(감독 김성훈ㆍ작가 김은희)을 언급하자 그는 관심을 나타냈다. ‘킹덤’은 조선시대 좀비가 출몰한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앤젤라 강은 “김은희 작가에 대해서는 처음 듣지만, (미국 넷플릭스와 손잡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건) 굉장히 좋은 소식이다”며 “김 작가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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