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만난다. 경기 하강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경제정책 수장과 통화정책 수장이 어떤 의견을 나눌지 주목된다. 특히 이틀 전 홍남기 경제팀의 정책적 지향점을 밝힌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 터라 내년 경제 운용에서 두 기관의 정책적 협력 방안이 조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재부, 한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만나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회동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강원 출신(홍 부총리 춘천, 이 총재 원주)이란 점을 제외하면 특별한 인연이 없는 터라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동이 향후 양 기관의 공조 수준을 가늠할 단초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의 전임인 김동연 전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아 당시 한은 부총재보였던 이 총재와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보니 1년 6개월 재임 기간 중 이 총재와 8차례 회동하며 긴밀하게 협력한 바 있다.
두 수장이 향후 경제 운용에 있어 혁신성장 정책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소보다 강한 톤으로 “3, 4년 후 우리 경제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선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촉구했다. 홍 부총리 또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투자 증진을 위한 규제 해소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문제의식과 대응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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