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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마약왕' 송강호 "마약 탐구 영화 NO, 인간 본질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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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마약왕' 송강호 "마약 탐구 영화 NO, 인간 본질 다룬 영화"

입력
2018.12.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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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영화 '마약왕'이 마약세계를 탐구하는 영화가 아닌,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송강호는 최근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약왕'이 마약이라는 세계를 집중 탐구를 한다든지 그런 영화라기보다는 이두삼이란 인물이 갖고 있는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그렸다. 집착과 파멸로 이어지는 한 남자의 굴곡진 인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소재는 마약이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통제가 무너지고 그 무너진 걸 잡을 수도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과정은 결국 본인(이두삼)의 선택이었고 권력과 돈의 쾌락을 놓지 못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또한 송강호는 이 작품이 과거 '초록물고기'나 '넘버3' 속 캐릭터가 가진 유쾌함을 갖고 있는 점이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부러 그런 캐릭터나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일부러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미지의 마약세계 이런 걸 다룬 작품을 기다린 건 아닌데, 적절한 시기에 (영화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반갑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무엇보다 어려웠던 건 마약에 취한 연기였다. 제작진이 준 책들을 받긴 했지만, 송강호는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의 상상에 집중해 연구하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건데 (마약을 한다는 건) 모든 오감을 다 작동시켜야 하는 작업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발가락부터 머리 끝까지, 흔히들 온 세포가 다 살아난다고 하잖아요. 저도 들은 얘기지만 그런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한 건 사실입니다."

'마약왕'에 출연하면서 그는 어떤 부분에서 연기의 쾌감을 느꼈을까.

"사실 이번 작품을 즐겁고 신나게 작업하긴 했는데, 쾌감이라기보다는 내가 맞게 한 건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만족스럽게 연기를 한 것 같습니다. 하하."

또한 송강호는 새로운 작품을 만났을 때, 작품과 인물에 대해 연구하고 접근하는 과정에서 자극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여러가지 일을 하지 않고 촬영을 할 땐 작품에만 집중하는 그는 평소엔 어떻게 지낼까.

"아무것도 안 해요. (웃음) 연기 안 할 때는 주로 가만히 있습니다. 운동을 하긴 해도 전문적인 운동을 열성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적당히 합니다. 작품 안 할 땐 영화나 연기 생각도 안 해요."

솔직한 답변을 내놓은 송강호에게 올해는 어떤 해였냐고 물었다.

"올해는 영화가 한 편도 개봉을 안 했고, 이제 1년 6개월 만에 개봉을 하네요. 열심히 두 작품을 촬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제가 다작을 하지 않는데, 다작을 하는 느낌을 주나 봐요. '마약왕'에 이어서 내년에는 두 작품이 연이어 개봉하니 아마 좀 더 자주 뵙게 될 거 같네요. 늘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뵐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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