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파티’를 즐기느라 밤새 두 딸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어머니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40년 형을 선고 받았다.
1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의 커카운티 법원이 아동유기 위험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어멘더 호킨스(20)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지난 해 6월 텍사스주 케르빌에 위치한 친구 집을 찾은 호킨스는 당시 각각 1세, 2세였던 두 딸을 차량에 둔 채 인근 레지던스에서 파티를 즐겼다. 호킨스가 파티에서 대마초를 피웠다는 증언도 나왔다. 밤새 파티장에 있다가 다음날 낮 차로 돌아간 호킨스는 그제서야 자신의 아이들이 의식을 잃은 사실을 알았다. 당시 호킨스는 인터넷으로 ‘열 탈진’ 등을 검색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감옥에 가고 싶지 않다”며 아이들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발견된 지 2시간 가량이 지나서야 지역 의료센터로 옮겨졌지만 돌이키기엔 늦은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현지의 낮 기온은 화씨 90도(섭씨 32.2도)까지 올랐으며 아이들은 10~15시간 가량 차량에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킨스는 의사에게 아이들이 주변 공원에서 꽃 향기를 맡고 있었으며 돌아가려던 차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거짓말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결을 선고한 케이스 윌리엄스 판사는 “피고인의 아이 돌봄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애완동물을 돌보는 것보다도 못했다”며 “그날 사건을 겪지 않았다면 소중한 소녀들은 여전히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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