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멋진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네?'라며 놀라게 된다. 그리고는 '우리는 왜 이런 공간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되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정말 '우리에게 그런 공간이 없는 걸까?'라고 말이다. 생각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도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공간이 많다.
바로 '국립과천과학관' 또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트위지와 함께 가다
국립과천과학관을 가는 길에는 르노의 초소형 자동차, 트위지와 함께 했다. 르노 트위지는 르노에서 선보인 도심용 이동 수단이다. 작은 차체와 함께 최고 출력 17마력(13kW)와 최대 5.8kg.m의 토크를 낸다.
이와 함께 6.1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55km(국내 인증, NEDC 기준: 100km)인데 일상적인 주행으로는 약 80km 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겨울을 달리는 트위지
솔직히 말해 추운 겨울, 트위지로 주행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윈도우 패널이 장착되었다고는 하지만 주행 내내 찬 바람이 실내 공간에 들어오는 건 여전하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10~20km 정도의 거리'는 충분히 견디며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와 함께 르노가 제시한 것처럼 전체적인 주행 성능 역시 125cc 스쿠터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어 '사용성'의 만족감은 높은 편이다.
즐거운 트위지와의 달리기
르노 트위지는 성능 자체가 우수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차량의 컨셉 자체가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스타일은 아니다. 게다가 EPS가 없는 덕에 정지, 저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무거운 편이이라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지는 속도가 붙으면 다루는 맛도 즐겁고, 제법 탄탄하면서도 경쾌한 프랑스 고유의 드라이빙 감성도 또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주행 내내 즐거울 수 있었다. 이점은 트위지의 최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잠시 후 목적지인 국립과천과학관에 닿을 수 있었다.
정말 거대한 규모의 국립과천과학관
지난 2008년 7월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은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에 위치하며 말 그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 과학관의 부지면적은 24만 3,970㎡에 이르며 건출 시설물의 면적만 하더라도 4만 9,050㎡에 이른다. 정말 과학관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규모에 더욱 놀라고 위압감을 느낄 정도다.
참고로 국립과천과학관은 성인 기준 4천원, 청소년 기준 2,000원의 비용으로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다른 과학관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거대한 규모와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그 만큼의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된 곳
국립과천과학관은 상설전시장과 특별전시장을 비롯하여 옥외전시장, 생태체험학습장, 천문시설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각의 전시 공간은 고유한 테마와 전시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먼저 실내 공간에 마련된 마련된 상설전시장은 기초과학관과 첨단기술관울 시작으로 연구성과전시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전당, 전통과학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 테마에 맞춰 다양한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SF를 테마로한 첨단기술관이 이목을 끌었다. 실제 SF를 테마로 현재의 과학 기술, 그리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 속에서 연출되었던 미래 기술과 기술 컨셉 등을 설명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만날 수 있던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그리고 헐크 또한 만날 수 있었는데 유전자 조작, 기계 기술 등에 대한 해설을 덧붙여 '실현 가능한 영웅'의 아이디어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전시를 만나다
한편 이번 관람에서 눈길을 끌었던 건 역시 특별 전시에 있었다. 이번에 과학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 전시는 바로 '독특하 자전거'였다. 실제 첫 번째 자전거부터 현대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개발된 자전거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푸조의 자전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야외에 마련된 다양한 공간
과학관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다양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실제 옥외 전시장은 우주항공·에너지·교통수송·역사의광장·지질동산·공룡동산 등은 물론이고 체험 방식의 천문시설 또한 마련되어 있어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천문시설은 지름 25m의 돔스크린에 밤하늘을 재현하여 우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천체투영관과 대형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천체관측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꼭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곤충생태관과 실제 크기의 공룡 구조물이 전시되어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한 번에 해낼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참고로 공룡동산에는 생대의 대표적인 공룡 7종과 공룡알 및 발자국 화석을 실물 그대로 복원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트위지와 가볍게 떠나는 여행
트위지는 자동차 전용 도로를 달리지 못하는 제한이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립과천과학관은 별도의 전용 도로를 달리지 않더라도 가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평일, 이렇게 가볍게 즐기고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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