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다. 인상폭은 대체로 3%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 보험사인 현대해상은 다음달 16일 자동차보험료 3.4% 올리기로 했다. 같은 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보험료를 각각 3.5%, 3.3% 인상할 예정이다. 사흘 뒤에는 KB손해보험이 3.4% 올리며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 한화손해보험마저 21일 3.2% 인상할 방침이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19일 보험료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상품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보험료 인상률을 3%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에서 1~6위를 차지하는 보험사들이 연이어 보험료를 올리기로 하면서 업계 전반에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겨우 한숨 돌린 셈이지만 인상폭은 업계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개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의 적정 손해율은 최대 80% 수준이다. 지난 6월 차량 정비요금이 8년 만에 20% 인상되는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지속 발생해 왔지만 자동차보험료가 민생경제와 밀접한 탓에 보험사들은 먼저 인상에 나서길 주저해 왔다.
보험료 인상은 시행일 이후 신규 계약자 및 계약 갱신자에게 적용된다. 차량 용도, 운전경력 및 사고이력에 따라 가입자마다 인상률이 다를 수 있다. 확정된 인상률은 통상 시행 5일 전에 공표되는 만큼 다음달 11일부터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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