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조제 무리뉴(55ㆍ포르투갈) 감독이 결국 짐을 쌌다. 이번 시즌까진 맨유 감독직을 유지할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지난 17일(한국시간) 라이벌 리버풀과 경기에서 유효슈팅 2개의 졸전으로 1-3 완패를 당한 걸 계기로 맨유 경영진마저 그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18일 무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하며 “우리 구단은 새 감독을 구할 때까지 마이클 캐릭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고 발표했다. 재작년 5월 루이스 판할 감독에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7개월 만이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과 2020년까지 계약하면서 팀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맨유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정작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빅 이벤트’ 우승컵을 품진 못했다.
올 시즌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맨유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무리뉴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갈등설을 부추겼다. 특히 주축 공격수 폴 포그바를 비롯해 알렉시스 산체스 등과 불화설이 불거지며 리더십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맨유는 7승 5무 5패(승점 26)로 6위에 머물러 있다.
무리뉴의 경질 소식 직후 그와 갈등 구도에 있던 포그바는 기쁨을 드러내는 듯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걸었다가 금방 삭제했다. 그의 SNS엔 ‘제목을 정해달라’는 글과 함께 살짝 웃는 사진이 잠시 올라와 있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승리의 미소’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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