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를 앞둔 윤경은ㆍ전병조 KB증권 공동대표가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KB증권 노동조합이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 선정 기준을 공개할 것을 KB금융지주에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증권지부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낙하산 인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월 KB증권 출범 이후 2년간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온 두 사람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주요 본부장급 임원 회의에서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고 밝혔으며 전 대표도 같은 날 회사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가 자진해서 사표를 낸 것은 KB금융그룹 세대교체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노조는 “우리 KB증권 조합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대표이사가 선임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와 그 선정 기준을 공개할 것을 KB금융지주에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선출시에도 ‘깜깜이 인사’, ‘회전문식 인사’로 시끄러웠음에도 여전히 밀실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불가 원칙을 밝히면서 지주, 은행, 관료 출신 인사를 배제할 것을 요구했으며 합병(2016년 현대증권 인수) 이후 화학적 통합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B투자증권 출신(전병조)과 현대증권 출신(윤경은)이 나란히 대표를 맡고 있는 현행 체제가 조직 통합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해왔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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