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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남-북-러 아우르는 통일음악회 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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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남-북-러 아우르는 통일음악회 열고 싶어”

입력
2018.12.19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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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유학 1세대 성악가 이연성 

 2년 전 국내음악인 첫 ‘푸시킨 메달’ 

 오늘 인천서 한ㆍ러 음악축제 공연 

 

성악가 이연성씨가 11월 2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에서 열린 ‘2018 한-러 음악축제 인천과 러시아를 선율로 잇다’ 공연에서 러시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연성씨 제공
성악가 이연성씨가 11월 2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에서 열린 ‘2018 한-러 음악축제 인천과 러시아를 선율로 잇다’ 공연에서 러시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연성씨 제공

러시아 유학생 1세대로 꼽히는 성악가 이연성(49 베이스)씨는 오랫동안 한국과 러시아 문화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2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국가 훈장인 ‘푸시킨 메달’도 받았다. 러시아 대문호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탄생 200주년인 1999년 제정된 이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문화ㆍ예술ㆍ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진 공적을 쌓은 내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지금까지 이 메달을 받은 한국인은 10명, 그 중 음악인은 그가 처음이다.

17일 전화로 만난 이연성씨는 “남-북-러를 잇는 통일음악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남북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통일음악회를 여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은 한러 수교 29년이 되는 해이다. 북한은 올해 러시아와 수교를 맺은 지 70년이 될 정도로 더 가깝다.

이씨는 지난달 4일 러시아 국경일인 ‘민족 통합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궁전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최 오찬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그는 2013년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 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 푸시킨의 시를 가사로 한 러시아 국민 애창곡 ‘나는 그대를 사랑했소’를 부른 인연이 있다.

성악가 이연성씨가 2013년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 광장에서 열린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 러시아 국민 애창곡 ‘그대를 사랑했소’를 부르고 있다. 이연성씨 제공
성악가 이연성씨가 2013년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 광장에서 열린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 러시아 국민 애창곡 ‘그대를 사랑했소’를 부르고 있다. 이연성씨 제공

이씨가 러시아 문화에 빠져든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소련이 참가하면서 소련 문화가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듬해 우연히 음반으로 러시아 민요를 듣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유학을 생각했으나 그때는 수교를 맺기 전이었다.”

그는 1995년 7월 군 제대 후에 러시아 유학 길에 올랐다. 우리 음악대학에 해당하는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마쳤고, 동양인 최초로 ‘모스크바 국립 스타니슬랍스키 오페라 및 발레 극장’ 정규단원으로 입단해 활동도 했다. 2005년 귀국한 그는 이후 러시아 국립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극장 객원단원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현재도 1년에 2차례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초청 받아 공연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 노래를 1, 2절은 러시아어로, 3절은 한국어로 부르면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다.”

지난달 러시아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한 음반을 낸 이씨는 19일 인천 서구 엘림아트센터에서 알렉산드르 스뱌트킨, 빅토르 제먀노프, 로만 본다르 등 러시아 음악가, 조혜령, 오초롱 등 국악인과 함께 ‘2018 한-러 음악축제 인천과 러시아를 선율로 잇다’ 공연을 선보인다.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 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항복하지 않고 자폭한 러시아 바랴크함 승조원 추모비가 있는 인천에서 갖는 공연을 통해 러시아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한-러, 남-북-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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