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내년부터 선수들이 출산할 경우 최대 3년간 랭킹을 보호하기로 했다. ‘테니스맘’들이 랭킹 하락 걱정 없이 휴식과 육아에 조금 더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경기 의상 또한 선수들이 지금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WTA는 18일(한국시간) “선수가 임신 또는 질병을 이유로 대회에 나오지 못할 경우 3년간 ‘스페셜 랭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2019시즌부터 적용하는 변경 규정을 발표했다. 스페셜 랭킹은 선수가 부상 등을 이유로 6개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적용되는 제도로, 오랜 시간 대회를 쉬었을 때 랭킹이 곤두박질 쳐 WTA 투어 대회에 뛸 수 없는 수준에 이르는 걸 막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규정은 선수가 출산한 뒤 2년 내 복귀해 최소 8개 대회를 출전해야 랭킹을 보장받을 수 있었는데,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임신 또는 질병을 이유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3년간 스페셜 랭킹을 적용할 수 있다. 스페셜 랭킹 적용 가능 대회도 공백기가 1년 이상일 경우 12개 대회로 늘렸다. WTA 투어에는 올해 세리나 윌리엄스(37ㆍ미국), 빅토리아 아자란카(28ㆍ벨라루스) 같은 유명 선수들이 출산 후 복귀하면서 스페셜 랭킹제 확대 요구가 많았다.
WTA는 또 레깅스나 반바지 위에 스커트를 덧입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윌리엄스는 “혈전 증세와 출산 후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유니폼을 선택했다”며 상하의 구분 없는 레깅스 형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는데, 조직위에선 “내년부턴 이런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것”이라고 주의를 줘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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