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지속적인 개혁ㆍ개방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듯 다자무역체제 수호와 패권주의 반대 의지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ㆍ개방 40주년 경축 대회’ 중요 연설을 통해 덩샤오핑이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ㆍ개방 노선을 공식화한 1978년 12월 18일을 “중화민족, 중국 공산당,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시대에 지속적으로 개혁ㆍ개방을 추진해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ㆍ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을 비롯한 이전 세대 지도자들이 개혁ㆍ개방의 막을 올림으로써 문화혁명 당시 파국으로 치닫던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대 제조업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개혁ㆍ개방은 중화민족 발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며 이 때문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이 비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3대 이정표로 중국 공산당 설립,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개혁ㆍ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국제사회는 정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개별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약소국을 무시해선 안된다”면서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추진을 지향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발휘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지하고 지속적인 개방과 비차별적인 다자무역체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스스로의 권익을 포기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어느 누구도 중국 인민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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