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분석… BTS 찾아 온 외국인관광객 연 평균 80만명
한국 대중음악(K-POP)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국내 생산 유발 효과가 연간 4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의 생산 유발 효과는 연 평균 4조1,400억원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생산 유발 효과란 특정 산업이 생산한 국산품 1단위에 대한 최종 수요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산업 및 다른 산업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유발된 국내 생산이다.
보고서는 또 “BTS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 평균 1조4,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해당 산업 및 다른 산업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다.
2016년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1,591억7,000만원)과 비교해보면 방탄소년단의 생산 유발 효과는 중기의 26배,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9배나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2013년 이후 방탄소년단을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방탄소년단 관련 의복류 수출은 2억3,398만달러, 화장품은 4억2,664만달러, 음식류는 4억5,649만달러를 기록해 총 11억1,700억달러로 분석됐다.
방탄소년단 관련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6%, 의복류ㆍ화장품ㆍ음식류 수출액은 작년 전체 소비재 수출의 1.7% 수준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를 방탄소년단의 인지도(인기)를 계량화해 도출했다. ‘구글 트렌드’ 전체 검색량 대비 방탄소년단 검색량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점을 100포인트로 하고,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인 2013년 7월부터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 소비재 수출액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 3개월 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0.45%포인트 상승했다. 콘서트와 대형 K팝 이벤트 때 해외 팬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또 방탄소년단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 해당 월 의복류 수출 증가율은 0.18%포인트, 화장품 0.72%포인트, 음식류 0.45%포인트 상승 효과가 빚어졌다. 방탄소년단 관련 공식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노출된 소비재를 외국인들이 더 많이 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10년(2014∼2023년)간 방탄소년단의 총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41조8,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4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5년간(2013∼2018년) 인기 상승의 평균 수준을 앞으로 5년간 유지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민 연구위원, 오준범 선임연구원, 신유란ㆍ류승희 연구원은 “문화산업 전반으로 한류가 확산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문화 수출이 상품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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