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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경쟁자 악재·연식변경 호재… 연말 수입차 벤츠의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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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경쟁자 악재·연식변경 호재… 연말 수입차 벤츠의 독주

입력
2018.12.25 17: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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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00대 넘은 5개 모델 중 벤츠 3종이 판매 1, 2, 4위

위에서부터 벤츠 E클래스와 내부 인테리어, 토요타 캠리, 렉서스 ES300h.
위에서부터 벤츠 E클래스와 내부 인테리어, 토요타 캠리, 렉서스 ES300h.

국내 완성차업계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과 달리 수입차업계는 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11월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4만255대로, 전년동기(21만2,660대) 대비 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6.92%를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기록(15.53%)를 돌파했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올해 26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치렀던 아우디ㆍ폭스바겐이 지난 4월 국내 판매를 재개한 효과가 크지만, 수입차 브랜드의 잇단 신차 출시와 중ㆍ저가 모델들에 대한 확대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들은 연말 할당된 판매 목표를 채우기 위해 12월 한 달간 막바지 프로모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수입차 월 판매량은 이달에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 속에 지난달 가장 잘 팔린 수입차 모델들을 살펴봤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 동안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수입차 모델은 단 5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세단을 중심으로 편안함과 정숙함을 자랑하는 가솔린 또는 연비 면에서 뛰어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과거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디젤 모델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린 데다 BMW 화재 사고 여파에 따른 소비자 인식 악화로 단 1종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000대 이상 팔린 수입차 모델 5종 중 무려 3개를 차지한 건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 E300이 1,447대로 1위를 기록했고, CLS 400d 4매틱(1,429대)과 GLC 350e 4매틱(1,267대)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벤츠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던 BMW가 올해 중반 화재사고에 휘말리며 벤츠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BMW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차종이 하필 E클래스 경쟁 차종인 5시리즈였기 때문이다. 매달 1000대 안팎을 오갈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BMW 520d(Xdrive 포함)는 지난달 128대 팔리는 데 그쳤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수입차 최초 단일 차종 판매로 연간 3만대를 돌파한 모델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배경엔 하반기 중 이뤄진 연식 변경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판매 중인 E클래스는 지난 10월 2019년형 버전으로 새로 출시됐다. E200 모델은 이 과정에서 파워트레인이 강화되고 커넥티드카 기능과 스티어링휠 열선 등 상품성을 더해 E300 스탠다드로 통합됐다. E클래스는 뛰어난 디자인과 탁월한 안전성, 그러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300은 지난달 한달 동안 하루에 평균 50대씩 팔려 나간 간판 모델”이라며 “동급 국산차인 제네시스 G80 전체 모델들이 지난달 한달 동안 2,889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국산ㆍ수입을 막론하고 동급 1위를 차지한 셈”이라고 말했다.

CLS 400d 4매틱은 지난달 디젤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올랐다. CLS 400d 4매틱은 쿠페가 지닌 역동성과 우아함, 세단이 가진 안락함과 편의성을 모두 다 잡은 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GLC 350e 4매틱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임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띠었다. GLC 350e 4매틱은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가격(6,790만원)도 경쟁력 있게 책정돼 인기가 많다.

지난달 1,000대 이상 팔린 나머지 2종은 각각 렉서스 ES300h(1,427대)와 토요타 캠리(1,041대)였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 10월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 지난달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S300h는 렉서스 한달 판매량의 73.4%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이다. 이번에 완전변경된 ES300h엔 새롭게 개발된 2.5ℓ 엔진이 더해져 응답성과 가속감을 모두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218마력, 최대토크는 22.5㎏ㆍm, 연비는 ℓ당 17㎞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ES300h와 토요타 캠리는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수입 하이브리드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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