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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어린 아들 못 보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천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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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어린 아들 못 보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천륜

입력
2018.12.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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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출신 엄마 미국 입국 안 돼 

멕시코 서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서 14일(현지시간)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한 소녀가 국경 장벽을 수놓은 이름과 사연 등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 서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서 14일(현지시간)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한 소녀가 국경 장벽을 수놓은 이름과 사연 등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선천성 질환으로 미국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연명하고 있는 두 살배기 아들을 보기 위해 미 입국을 신청한 예멘 출신 엄마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탓에 입국이 불허됐다고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월 출범 직후부터 도입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사법부에 의해 여러 차례 수정 결정이 내려졌으나 현재 예멘과 이란, 리비아, 시리아, 소말리아 등 일부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의 입국을 막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예멘에서 태어난 뒤 치료차 미국으로 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인 압둘라 하산(2)이 저수초형성 신경증이라는 선천성 질환과 투병해왔으나 최근 상태가 크게 나빠져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압둘라의 아빠인 알리 하산은 10년 전 미국으로 와서 이미 시민권을 얻은 상태다.

그는 예멘에서 결혼해 압둘라를 낳았고 지난 8월 아픈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의 계획은 아내 스윌레를 함께 데려오는 것이었지만, 아내의 입국 비자는 거부됐다.

아이는 미국 의료기관에서 5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가망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아빠인 알리 하산은 생명 연장장치를 떼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전했다.

알리 하산은 "아내가 바라는 건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아들의 손을 붙잡아 주고 싶다는 것뿐"이라며 울먹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리 하산은 아들이 인공호흡기 없이 비행기를 타고 예멘으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압둘라의 엄마 스윌레는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입국 신청을 거듭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자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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