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3일, 한국지엠은 더욱 강렬한 존재감, 향상된 패키징을 더한 신형 카마로 SS를 선보였다.
한국지엠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지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과 블로거, 인플루언서는 물론이고 기존의 카마로 SS를 보유하고 있던 고객들을 국내 모터스포츠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로 불러 들여 그 실력을 대대적으로 과시했다.
이 현장에서 만난 카레이서 이원일이 한국지엠이 새롭게 선보인 신형 카마로 SS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전륜 드리프트 영상으로 널리 알려진 카레이서 이원일은 아마추어 무대는 물론 프로 무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그 기량과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일전 카마로 SS에 대해서도 변속기 및 조향감 외에는 전체적으로 호평을 했던 그는 과연 '신형 카마로 SS'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한 카마로 SS
신형 카마로 SS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었다. 기존의 카마로 SS 역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는 스포츠, 머슬 쿠페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어딘가 조금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신형 카마로 SS가 기존의 카마로 SS가 갖고 있던 단점들을 모두 개선하거나 혁신적인 수준에서의 변화를 이뤄낸 것은 아니지만 전면 디자인을 더욱 세련되고 스포티하게 다듬은 부분과 헤드라이트를 새롭게 구성한 것 또한 무척 인상적이었다.
처음 신형 카마로 SS의 이미지가 공개되었을 때 헤드라이트 부분을 제외한다면 '기존 카마로 SS 대비 큰 차별화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충분히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서 그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20인치 휠 디자인도 멋스럽고, SS 모델에 적용된 검은색 엠블럼 또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참고로 이번 신형 카마로 SS의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또한 클래식한 머슬 쿠페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5천만원대의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차량 중에서는 아마 최고의 존재감이나 디자인 부분에서의 만족감을 자랑하는 차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 부분은 분명한 신형 카마로 SS만이 갖고 있는 강력한 무기이자 강점이 될 것이다.
완성도를 높인 실내 공간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신형 카마로 SS의 실내 공간은 기존 카마로 SS의 실내 공간과 기본적인 구성 등은 동일한 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소재의 활용에 있어 더욱 만족감 높은 연출을 통해 체감되는 만족감을 높였다.
신형 카마로 SS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역시 여느 고가의 스포츠카들 보다도 우수한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한 것이다. 체격에 따라 '핏감'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착좌감과 편의성이 우수하며 통풍 시트 기능까지 잊지 않았다.
여기에 더욱 만족감이 높은 계기판을 적용하고 한층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 및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성과 기능성을 높인 점도 큰 무기라 할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이 살짝 아래쪽을 향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이번에 개선을 기대했던 부분인데 아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달리기 실력
사실 카마로 SS는 신형 카마로 SS가 데뷔하기 이전에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던 차량이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V8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주행의 매력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신형 카마로 SS는 이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듬어 낸 차량이었다.
453마력과 62.9kg.m의 토크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V8 6.2L LT1 엔진은 여느 스포츠카는 물론이고 고성능 모델들과 경쟁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엔진이다. 자연흡기 엔진 고유의 감각과 함께 발진부터 '가속이 가능한 영역'까지 맹렬하게 힘을 발산한다.
엔진이 아주 날렵하거나 매끄러운 건 아니지만 대배기량 엔진의 두터운 힘 앞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배기 사운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V8 엔진의 사운드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시트 뒤쪽에서 느껴지는 사운드는 어딘가 허전히 느껴진다.
이 부분은 기존의 카마로 SS에서도 느껴졌던 단점인데, 포드 머스탱 GT처럼 조금 더 강렬한 사운드를 충분히 살렸다면 신형 카마로 SS의 매력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형 카마로 SS에는 새롭게 개발된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업시프트 속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나 아쉬움이 없어, 일반 주행은 물론이고 서킷 주행에서도 그 매력이 돋보였다. 다만 토크 컨버터 방식이기 때문에 '다운시프트'는 소극적인 부분은 여전했다.
차량의 거동에 있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는 이전의 카마로 SS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서킷 드라이빙에서도 완성도 높은 모습을 여전히 이어간다.
조향에 대한 반응도 아쉬움이 없고, 차량의 움직임도 토크벡터링과 MRC의 조합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보인다. 코너를 파고들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아마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느낄 가능성은 없을 정도일 것 같다. 실제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테크니컬 서킷으로 분류되고 있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레이아웃에서도 카마로 SS는 정말 매 코너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만족감을 선사했다.
고성능 차량에게 중요한 브레이크 성능 또한 충분하다. 기민한 응답성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성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다수의 차량들이 그런 것처럼 '제동력의 지속성'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따라서 서킷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브레이크 패드 정도만 튜닝을 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동 성능과 지속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신형 카마로 SS가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드리프트가 무척 쉽다'라는 것이다. eLSD가 장착되어 있는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신형 카마로 SS는 정말 '이렇게 쉽게 드리프트할 수 있는 차량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드리프트를 시작하기만 하면 언제든 맹렬한 드리프트 주행을 연이어 선보일 수 있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해외의 드리프트 퍼포먼스 영상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연기 가득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드리프트에 능숙한 차량이었으니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A 학점을 줄 수 있는 존재
신형 카마로 SS를 평가한다면 아무래도 가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이 400만원 가량 오른 건 사실이지만 토크 벡터링은 물론이고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및 개선 사양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 느껴진다.
이러한 가격을 머리 속에 두고 있든, 두지 않은 상태든 신형 카마로 SS는 그 자체로도 정말 매력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가진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아마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 기준으로 90점 이상의 점수를 주더라도 아깝지 않은 그런 'A급' 존재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 사진: 김학수 기자, 한국지엠
취재협조: 카레이서 이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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