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은 올해 미국 차트 꼭대기에 올라 케이팝(K-pop)의 새 영토를 정복했다.”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이 방탄소년단을 ‘제왕’에 비유하며 극찬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과 노래는 이 매체가 각각 선정한 ‘2018년 최고의 앨범 20’과 ‘2018 최고의 노래 50’에 포함됐다. 방탄소년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20개 앨범 중 13위에 올랐고,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최고의 노래 38위에 올랐다.
롤링스톤은 14일 ‘최고의 앨범ㆍ노래’ 선정 결과를 알리며 방탄소년단의 등장이 미국에 준 ‘신선한 충격’도 함께 알렸다.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단순히 방탄소년단 최고의 앨범이 아니”라며 “이건 케이팝의 ‘에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 (Appetite for Destruction)’”이라고 소개했다. ‘에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은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정식 데뷔 앨범으로,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굽히지 않은 채 ‘미국 정복’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스타일을 희석시키지 않았으며, 그들의 언어도 버리지 않은 채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그들은 미국 팬들이 케이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부끄럽게 했다”고 보도했다. 리듬 앤 블루스(R&B), 라틴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낸 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의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한국어로 불렀지만, 미국 음악 시장의 언어 장벽을 깨부쉈다”고 평가했다. 롤링스톤은 ‘페이크 러브’의 가사뿐 아니라 기타 연주, 랩 기술 등을 서구 음악가들에 비유하며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이런 특징들이 ‘페이크 러브’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0위에 올려놓은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음악 잡지도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명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9월 24일 방탄소년단은 유엔(UN) 총회에 초청받아 청소년을 위한 연설을 펼치기도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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