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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누그러지니 바로 미세먼지… 중서부는 모레까지

입력
2018.12.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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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17일 추위는 누그러졌지만 미세먼지가 종일 기승을 부렸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밤부터 또 다시 높아지는데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내일(18일)은 수도권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모레(19일)는 전 권역에서 ‘나쁨’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 대전 0.5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3도 안팎 높은 기온을 보였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져 오전 9시 기준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72㎍/㎥), 대전(61㎍/㎥), 대구(48㎍/㎥), 광주(48㎍/㎥), 부산(41㎍/㎥)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36∼75㎍/㎥) 수준까지 올랐다. 낮부터는 바람이 불면서 농도가 조금씩 낮아졌지만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높았다. 오후 4시 기준 울산, 경남, 제주, 전남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나쁨’을 보였다.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기온이 오르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에 들게 되면 기온은 오르지만 풍속이 느려지면서 대기가 정체되는데 여기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17일 오전 남산서울타워 주변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남산서울타워 주변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이날 미세먼지가 높아진 것도 우리나라에 저기압이 물러가고 이동성 고기압 가장 자리에 든 가운데 중국 산둥반도로부터 비교적 따뜻한 서풍이 미세먼지를 머금은 채 불어왔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우리나라에서는 북서풍으로 바뀌어 불고 있는데, 세기가 약해 미세먼지를 쓸어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내 이동성고기압 안에 들어 대기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일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모레는 전 권역에서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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