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경의선과 큰 차이 없어… 시속 30㎞ 내외 운행”
동해선 구간 미연결로 열차는 18일 오전 따로 귀환
통일부 “26일 착공식 준비 위해 이번주 선발대 파견”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조사를 위해 방북했던 남측 조사단이 열흘간의 조사를 마치고 17일 귀환했다. 정부는 26일 열릴 착공식을 위해 이번 주 북측에 선발대를 파견할 계획이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이 공동단장인 남측 조사단 28명은 8일 시작된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의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1시 51분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남측 열차가 동해선 북측 철도 구간을 운행한 건 분단 이후 최초다. 해당 구간 조사도 처음 이뤄졌다.
임 단장은 동해선 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도 상태는 경의선과 거의 비슷하며, (시속) 30㎞ 내외로 8일 동안 800㎞ 내외를 다녀왔다(운행했다)”며 “노반이라든지, 궤도, 교량, 터널, 시스템 등 분야별로 잘 보고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단장은 경의선 북측 구간 조사 뒤 귀환하며 “시속 약 20~60㎞로 움직였다”고 밝힌 바 있다. 임 단장은 “동해선 끝 조러(북러) 친선다리, 국경다리까지 저희가 갔는데 그동안 아무도 가보지 못했을 것 같다”며 “저를 비롯해 다들 감동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기본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고 이번 공동조사가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첫 걸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처음 가보는 여건이었기 때문에 다른 상황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서로 협의하면서 일을 처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북 조사단은 분야별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이어 다른 구간으로 이동하며 분야별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경의선ㆍ동해선 조사에 사용됐던 남측 열차는 조사단과 따로 복귀한다. 동해선 구간이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열차는 평라선(평양~나진)을 이용해 북한 동서를 가로지른 뒤 평양에서 다시 경의선으로 내려와 18일 오전 10시쯤 남측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현재 조사 열차의 남측 열차칸은 대북 제재 대상인 유류 등이 반출되지 않도록 봉인된 상태다. 우리 측은 18일 오전 방북해 개성 판문역에 도착한 열차의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북측으로부터 열차를 넘겨 받을 예정이다.
철도 공동조사 완료에 맞춰 정부는 착공식 계획을 발표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행사 준비를 위해 이번 주 선발대 등이 파견된다”고 밝혔다. 또 “착공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관계기관 협의를 해야 하고 남북 간에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남북은 13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실무회의를 열어 경의선 북측 판문역에서 남북 인사 각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기로 합의했다. 백 대변인은 착공식을 위해 반출되는 물자 등의 대북 제재 위반 우려에 대해 "대북 제재 저촉이라든지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성=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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