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설치미술가 강익중과 학생 9,100명이 함께 만든 초대형 작품이 충북 청주에 들어섰다.
충북도교육청은 17일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충북진로교육원에서 설치미술 작품 '꿈의 집'을 개막했다. 이 작품은 변의 길이가 3인치(7.6㎝)인 정사각형 타일 1만 4,729개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벽에 붙여 집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규모는 가로 5.7m, 세로 11.1m, 높이 7.3m이다
타일 9,100개에는 충북도내 초·중·고교 학생들의 그림이, 1,021개에는 강익중 작가의 한글과 달항아리 그림이, 4,608개에는 좋은 글귀가 담겨 있다.
학생들의 작품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주제로 연필이나 물감 등으로 그린 뒤 코팅한 그림이다. 작품 이름을 ‘꿈의 집’으로 정한 이유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모집했다. 개막식에 참가한 한 학생은 “내가 그린 작은 그림이 세계적인 작가 작품으로 탈바꿈했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 했다.
강 작가는 개막식 후 충북진로교육원 꿈길관에서 학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의 꿈, 우리의 꿈’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 작가는 “고향 충북의 청소년들이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태어난 강익중 작가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메인홀 벽화, 뉴욕 지하철역 환경조형물 등을 제작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빛내는 설치미술가로 꼽힌다.
글 사진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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