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한완수(68) 부의장이 자신이 속한 환경복지위원회의 상임위 활동과 무관한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의원들 사이에 끼어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0월초 환경복지위 연수 때 불참했던 한 부의장이 자신에게 할당된 연수비용 몫을 뒤늦게라도 챙기기 위해 타 상임위 연수에 따라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문화건설안전위 소속 의원 7명과 직원 5명, 한 부의장 등 13명은 1인당 23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의 홍콩과 선전, 마카오로 연수를 떠났다. 선진 문화시설 및 관광 인프라 벤치마킹, 도시재생의 선진사례 답사, 선진국의 재해ㆍ재난관리 현장 체험이 목적이다.
도의회는 지난 7월 11대 의회 개원 후 각 상임위 별로 해외연수를 계획해 5개 상임위 중 행정자치, 교육, 환경복지 3개 상임위가 9월말에서 10월초 사이 다녀왔고, 나머지 농산업경제위원회와 문화건설안전위원회가 최근 연수 중에 있다. 올해 의원들의 해외연수비용은 총 9,975만원으로 1인당 250만원 꼴이다.
한 부의장이 속한 환경복지위도 이미 연수를 마쳤지만 당시 불참했던 한 부의장이 이번 문화건설안전위 연수에 끼어가면서 의회 안팎에서는 ‘제 몫 챙기기 연수’로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같은 상임위 소속으로 당시 함께 불참했던 송지용 부의장은 이번 연수에 따라가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문화건설안전위 전문위원실 관계자는 이번 연수에 한 부의장이 포함된 데 대해 “환경복지위원회 해외연수 당시 한 부의장 지역구인 임실 군민의 날 행사와 겹쳐 연수에 불참한데다, 지난 10대 후반기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을 맡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번 연수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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