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1,900억원 상당 63.88㎏
중국 가기 위한 환적 과정서 적발
200만명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가기 위해 환적하는 컨테이너에서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 코카인이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지난달 15일 부산 북항 감만부두에서 하역해 부산 신항으로 이동하려던 컨테이너에서 시가 1,900억원 상당의 코카인 63.88㎏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관 측이 컨테이너를 특정해 내부를 살펴보니 고철 동(銅) 더미 속에 숨겨진 검은 더플백 가방에 코카인이 들어있었다. 세관이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은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아 선박이 10월 17일 에콰도르에서 출발, 멕시코를 거쳐 지난달 14일 부산 감만부두로 들어올 때까지 한달 가량 추적했기 때문이다.
세관 관계자는 "적발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라며 "부산항이 개항한 이래 환적 화물에서 적발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세관 측은 "국적을 세탁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이용했을 뿐 국내로 밀수입을 시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약류를 환적화물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관은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은 물론 외국세관과 공조해 코카인 이동 경로와 관계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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