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부선(57)씨가 이재명(53) 경기지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배경과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누가 도지사를 하든 대통령을 하든 내 알 바가 아니다. 내가 살고 보자. 숨이 막혀와 다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혐의에 대해 소환조사를 받던 중 검찰에 “이제는 이와 관련된 건으로 시달리기 싫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고소 일부를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지사와 공방을 벌이면서 딸에게 미안했고 부끄러웠다고도 했다. 김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점 녹취’로 시끌시끌할 때쯤, (딸이 내게) ‘다 내려놔라. 고소도 취하하고 서울 떠나 어디서든 이젠 좀 쉬어라’ 간곡히 애걸했다. 엄마 같은 딸인데 미안했다”고 했다. 또 “강용석 변호사는 구속돼 있어 할 수 있는 게 현실 속에서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씨는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난감했고 고민 많이 했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저는 취하했지만, 당장 이기는 게 이기는 것은 아닐 거다. 여러분은 이미 승리했다. 그간의 격려와 지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 씨가 취하한 것은 앞서 제출한 고소장에 명시된 혐의 중 명예훼손에 관한 내용이었다. 검찰은 이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나머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관해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11일 불기소 처분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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