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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압박에… 북 “비핵화 길 영원히 막힐 수도”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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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압박에… 북 “비핵화 길 영원히 막힐 수도” 으름장

입력
2018.12.16 22:00
수정
2018.12.17 0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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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등 추가 제재에 첫 반응… “군사대결 매달려” 남측 성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비핵화를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힐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 등 극단적 표현을 동원하며 한미를 위협했다. 대북 제재나 군사 위협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다.

북한이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개인 명의 담화는 “국무성을 비롯한 미 행정부 내의 고위 정객들이 신뢰 조성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과 인권 소동의 도수를 전례 없이 높이는 것으로 우리가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으며 오히려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로 향한 길이 영원이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최대의 압박’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담화는 북미 협상을 사실상 주도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직접 겨냥했다.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정상회담)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 정객들은 매일과 같이 우리를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있지도 않은 인권 문제까지 거들면서 주권국가인 우리 공화국 정부의 책임 간부들을 저들의 단독 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하는 도발적 망동까지 서슴지 않는 등 반(反)공화국 인권모략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질책했다.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인권 유린 책임을 물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등 김정은 정권 실세 3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뒤 북한이 공식 반응을 보인 건 처음이다.

남측 정부도 성토 대상이 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논설을 통해 “남조선 군부가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며 군사적 대결에 매달리고 있다”며 “군사적 대결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5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다. 당시 정 정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군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 정책과 정부의 노력을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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