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경영전략회의 열고 촉구
“앞으로 1,2년 성과에 미래 달려
주요 사업분야서 세계 1위 해야”
이재현 CJ 회장이 “그룹의 글로벌 사업이 그 동안 큰 성과 없이 더디게 성장해 왔다”고 자평하며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앞으로 1, 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내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로, 경영진은 절박함을 갖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근희 부회장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해외 사업장에서 경영전략 회의를 연 것은 지난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 만이다. 특히 그는 이번 회의를 미국에서 열면서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주 대륙을 CJ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강조했다.
CJ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활발히 해외 진출을 시도해 온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글로벌 도약’을 그룹의 미래 성장 비전으로 제시한 CJ는 지난 13년 간 총 30여 건의 해외 기업 인수와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이뤄냈다. 미주 대륙에서도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 등을 인수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 정도 성과로는 CJ를 글로벌 기업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며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더 높여 달라고 주요 경영진에 채찍을 가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 3개국에 진출해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온 결과 식품, 물류, 바이오 사업 등에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의 DSC로지스틱스 인수,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미주 지역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함께 주요 사업 분야에서 세계 1등 도약을 위한 역량 확보도 주문했다. 또 장기 저성장에 대비해 상시적인 구조 혁신과 글로벌 인재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각 사업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 확보가 기본”이라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글로벌 수준에 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