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6면 전면에 걸쳐
金위원장 관련기사ㆍ논설 등 게재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17일)를 앞두고 관영 매체 등을 동원해 추모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1면부터 6면까지 전면에 걸쳐 김 위원장 관련 기사 및 논설 등을 게재,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문은 1면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혁명 생애의 전 기간 인민 사랑의 혁명 일화들을 남기셨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강조하고, 재중조선인총연합이 김 위원장 회고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면에는 조선혁명박물관 방문기를 실어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혁명생애의 마지막 시기까지 초강도 강행군 길을 이어가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불멸한 업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소개했고, 3면에는 ‘석탄 생산ㆍ인민 생활 향상 등 김 위원장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해나가자’는 당부 글을 실었다. 이어 4~5면에서는 수산업 분야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장문의 서사시 ‘황금해의 노래’를 게재하면서, 주민에 대한 생선 공급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부탁’이었다고 전했다.
6면에서는 ‘만민의 칭송을 받으시는 희세의 정치가’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장군님(김정일)의 선견지명의 선군정치, 탁월한 선군 영도가 있었기에 영토도 크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은 우리나라가 제국주의자들의 기를 꺾어놓고 주체의 사회주의와 세계의 평화를 굳건히 수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이 생전 경제 발전 및 주민 생활 향상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선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6주기를 앞두고 북미 갈등, 핵 개발 등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의 국방 부문 성과를 부각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이 최근 경제 건설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깊은 연관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전날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장문의 정론을 통해 “우리가 하루빨리 승리의 깃발을 꽂아야 할 고지는 다름아닌 경제강국의 봉우리”라고 강조했고, 10일에는 “1초를 1시간이 되게 늘릴 수만 있다면 그만큼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더 많은 일을 하겠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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