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硏 선정
세분화 현상 6가지 머리글자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윤모(36)씨는 최근 점심시간을 이용한 운동을 시작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 1주일에 3,4일은 매일 30분 정도 땀을 흘린다. 그는 “점심시간을 쪼개 활용하니 오히려 업무 중 활력소가 되고,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는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019년 국내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DETAIL‘(디테일)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생산ㆍ판매ㆍ소비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지고,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는 현상을 6가지로 분류해 각각의 머리글자를 따와 ‘DETAIL’이란 용어로 통칭했다.
D는 ‘개인 생산ㆍ판매 시대‘(Democratization of producing & selling)’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유튜브의 급부상 등으로 1인 방송사업자와 중소형 온라인 사업가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E는 정형화된 시간ㆍ공간ㆍ용량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 생활 사이클에 맞춰 시간 등을 나눠 사용하는 ‘조각 소비‘(Eatable piece of consumption)를 대표한다. 3분기 신한카드 고객의 점심시간(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 이용건수를 보면 실내골프장과 옷 구매 이용비중이 2016년 3분기보다 각각 1.8%포인트, 1.6%포인트 증가했다. 40ㆍ50대는 백화점, 옷ㆍ신발 구매 등 쇼핑 활동이, 20ㆍ30대는 실내골프장, 볼링장 등 여가 활동이 늘었다. 남궁설 신한카드 마켓센싱셀장은 “제한된 시간에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밖에서 이뤄지던 소비활동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집안 소비 다양화‘(To-home sourcing)도 눈에 띈다. 실제로 가정 간편식 시장은 이미 3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홈트레이닝 홈파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인기다.
이밖에 친환경과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선한 식재료나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고 지갑을 여는 ‘신선함 중시‘(Attention to fresh premium) 소비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외식ㆍ편의점ㆍ대중교통 등의 소비 증가율이 큰 Z세대(1995∼2005년생)가 사회생활을 본격 시작하면서 ‘새내기 20대(Initiator of new trend)’도 새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취미를 보다 전문화할 수 있는 학원이나 관련 물품ㆍ장비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문화되는 취미 생활‘(Leap to expert hobby)도 주목된다는 게 신한카드 설명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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