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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당구는 회전과 두께의 미학

입력
2018.12.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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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4구ㆍ3쿠션ㆍ포켓볼 대중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당구는 사각 테이블에서 궁근 탭이 달린 큐(cue)로 둥근 공을 쳐 원하는 대로 보내 목적구를 맞히거나 포켓에 집어 넣는 경기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종목은 4구와 3쿠션, 포켓볼이다.

4구는 흰색 또는 오렌지색인 자신의 공(수구)을 큐로 쳐 목적구인 빨간공 두 개를 맞히는 경기다. 득점에 성공하면 계속 공격권을 얻는다. 때문에 4구 경기에서는 빨간공을 잘 모으면 큰 점수를 뒤지다가도 1~2번 대량 득점으로 역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한 큐에 끝내겠다”는 말이 이런 상황을 빗대 나왔다.

4구 경기는 자신의 점수(애버리지)를 모두 치고 마지막에 3쿠션을 성공시켜야 승자가 된다. 조형연 강원도 당구연맹 기획홍보이사는 “30점부터 시작하는 애버리지는 큐를 10번 잡아 낼 수 있는 평균으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경기 중 상대에 대한 매너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쿠션은 반드시 세 차례 이상 벽면(뱅크)을 이용해 목적구를 맞혀야 하는 경기다. 공 또는 뱅크 가운데 어떤 것을 먼저 맞춰도 상관없다. 경쾌한 타격음을 낸 공이 미끄러지듯 테이블을 돌아 목적구를 맞혔을 때 짜릿함이 3쿠션의 묘미다.

그러나 3쿠션 볼은 4구 보다 조금 작아 초보자는 회전을 줘 강하게 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4구에서 어느 정도 큐 강약조절과 회전, 두께에 대한 감을 익혀 3쿠션에 입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4구와 3쿠션 모두 1대1, 2대2 게임이 모두 가능하다. 한 테이블에서 3~4명이 치는 것도 가능해 친구나 직장동료끼리 즐기기에 제격이다.

포켓볼은 말 그대로 목적구를 구멍에 넣는 경기다. 2000년대 중반 ‘검은 독거미’ 자넷 리와 차유람, 김가영 등 미녀스타를 통해 잘 알려졌다.

포켓볼은 9볼과 8볼로 나눠지는데 국내에선 8볼을 더 많이 즐긴다. 8볼은 흰공으로 초구를 쳐 줄무늬가 있는 공과 없는 공 가운데 자신의 공을 선택해 6군데 포켓에 넣는 게임이다. 단 검정색 8번공은 항상 마지막에 처리해야 한다. 이 게임에 사용하는 공은 모두 15개지만 8번공이 매치포인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8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만약 수구인 흰공이 포켓에 들어가거나 테이블 밖으로 튀어나가면 상대방은 원하는 위치에 놓고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이를 ‘프리볼’이라 한다. “포켓볼은 4구와 3쿠션보다 경기시간이 짧고 보조 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여성과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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