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축구 우승 크게 축하… 양국 더 가까운 친구 돼”
베트남을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이 현지 취재진들 앞에서 “한국도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면서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베트남 국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감독은 지난해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각종 국제대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며 베트남 국민으로부터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임 3개월 만에 축구변방이었던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끈 박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도 일궜다.
그는 기자회견 중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을 향해서도 “U-23 아시아챔피언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즈키컵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 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을 크게 축하한다. 어제 결승전에서 베트남 관중들이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를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됐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한국이 각별한 우정을 다지며 밝은 공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도 했다. 메시지는 베트남어로도 번역돼 SNS에 게시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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