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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누리초ㆍ중 ‘예비혁신학교’ 타협안 내놨지만… 학부모 반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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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누리초ㆍ중 ‘예비혁신학교’ 타협안 내놨지만… 학부모 반발 여전

입력
2018.12.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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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오전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수업평가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오전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수업평가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송파구 헬리오시티 내 가락초와 해누리초ㆍ중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지정하기로 했다. 당초 두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할 예정이었지만 예비학부모들의 반대가 크자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지정계획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 내 개교예정인 해누리초ㆍ중이음학교와 재개교 예정인 가락초등학교를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하겠다는 결정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두 학교의 혁신학교 개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비학부모와 입주민의 반대가 있었다”며 “교육 동반자인 학부모와 함께 학교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개교 후 학교구성원의 동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 최종 결정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비 학부모들은 지난 3월 두 학교의 혁신학교 지정 계획이 알려진 뒤부터 시교육청의 결정에 반발해왔다.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데다, 아직 개교하지 않은 것을 틈타 학부모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혁신학교를 지정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시교육청의 ‘혁신학교 운영규정 기본계획’에 따르면 일반학교가 혁신학교로 전환할 경우 학부모ㆍ교원 50%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신설학교에 대해서는 교육감의 재량에 따라 혁신학교로 지정할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두었다. 신설학교에는 재학생이 없고 학운위도 구성되지 않아 구성원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이유인데, 학부모들은 이 규정이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비 학부모회는 혁신학교 지정이 임박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시교육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의 면담 요청에 따라 지난 12일에는 시교육청 담당자들과 예비 주민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한 30대 여성이 조 교육감의 등을 주먹으로 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의 대책은 예비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요구가 높지만 당장 ‘진짜 학부모’를 특정할 수 없어 정상적인 절차를 밟기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내놓은 대안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양보가 아닌 지정 철회를 요구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예비학부모회 관계자는 “지난 간담회에서도 조 교육감은 당장 혁신학교를 지정해야 하는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일단 지정하고 보자’하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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