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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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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가까운 이유

입력
2018.12.14 19:17
수정
2018.12.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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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이주영(왼쪽) 국회부의장이 알리 알뎁 알 이집트 국회의장과의 외교현안 관련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주영 부의장실 제공
13일 오후 이주영(왼쪽) 국회부의장이 알리 알뎁 알 이집트 국회의장과의 외교현안 관련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주영 부의장실 제공

아프리카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방한하거나 한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 등이 행사를 열 때마다 찾거나 초청하는 한국 의회 인사가 있다. ‘국회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을 이끄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5선 의원인 이주영 국회부의장이다. 그는 국회 안팎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일보는 14일 이주영 부의장과 2019년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이집트의 알리 알뎁 알 국회의장의 환담이 끝난 뒤, 이 부의장을 만나 아프리카에 빠진 이유를 들었다. 이 부의장이 아프리카과 맺은 인연은 2013년 8월 강창희 당시 국회의장과 함께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서고서다. 이 부의장은 “(현지에 가보니) 중국이나 일본은 기업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사람들 왕래도 잦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교류가 너무 저조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중국의 투자 누적액은 지난해 1,000억 달러(약 113조원)를 넘었고, 일본 역시 2016년 아프리카개발회의에서 300억 달러(약 34조원) 지원을 약속하는 등 투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에 비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직접 투자 누적액은 31.8억 달러(약 3조 6천억 원)로 아프리카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1.3% 수준에 그친다.

이 부의장은 국회가 먼저 나서 ‘떠오르는 대륙’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며 현지에서 포럼 창립을 제안했고, 한국에 돌아온 직후 만든 포럼에 의원 80여명이 함께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아프리카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세미나를 열기 시작한 것이 벌써 48차까지 진행됐다. 작년에는 포럼 주도로 근거 법안을 마련해, 올해 외교부 산하에 상생 협력 플랫폼인 ‘한ㆍ아프리카재단’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아프리카 외교 사절들을 만나면 국회 안에 아프리카 포럼이 있다는 데 굉장히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포럼이 아프리카 국가가 대한민국 의회와 보다 편하게 소통할 채널이 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세네갈에서 열리는 서부아프리카 경제부흥회의에 경제 발전 롤모델인 한국 사절단을 보내달라는 대통령 초정장을 이 부의장에게 전달한 게 대표적이다.

아프리카와 관련한 이 부의장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다.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줘 투자 유인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정부 의견이 있지만,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는 과감한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아프리카를 여전히 유니세프나 유엔난민기구 모금 광고처럼 ‘배고프고 못 사는 사람들이 사는 대륙’이라 보는 선입견이 있다”면서 “실제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화도 많이 됐고, 산업화도 추진해서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들이다. 잠재력이 풍부하니 우리도 빨리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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