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 개회식 공동입장 등 내용 구체화
남북이 내년 2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만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등과 관련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상 부상은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을 갖고 2020년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와 관련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남북은 지난달 2일 1차 회담에 이어 42일 만에 재개한 체육분과회담에서 기존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와 관련해 이른 시일 내에 공동유치 의향서를 IOC에 함께 전달하기로 했다. 또 내년 2월 15일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공동으로 체육 관계자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가 IOC를 방문할 예정이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도 만난다.
남북은 아울러 2020년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을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회식에서는 공동입장을 한다. 남북은 올해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처음 단일팀을 구성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농구와 카누, 조정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특히 카누 용선에 나선 남북 단일팀이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됐다. 또 7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는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을 꾸렸고,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가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경험 있는 이 종목들을 포함해 내년 1월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핸드볼 등이 후보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노태강 차관은 "양쪽이 다 희망하는 종목을 합치면 8개 종목 내외"라며 "서로간 경기력이 향상되거나 남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목 안에서 구체적인 종목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선부터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데도 합의했다. 공동입장은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12번째로 성사된다.
아울러 도쿄 장애인올림픽에서도 남북이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공동입장에 합의했다. 도쿄패럴림픽 공동 진출은 이번에 합의 사항으로 추가됐다.
공동취재단ㆍ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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