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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늘었지만… 기혼남녀 고용률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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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늘었지만… 기혼남녀 고용률 격차 여전

입력
2018.12.14 17:01
수정
2018.12.14 18:4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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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항목별 부인 남편의 참여율. 통계청 제공
가사노동 항목별 부인 남편의 참여율. 통계청 제공

육아휴직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남성 육아휴직도 급증하고 있지만 여성이 직업과 가사를 병행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ㆍ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로 남녀 기혼자의 고용률 격차가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또 아내는 요리, 설거지, 세탁 등 온갖 집안일을 도맡는 반면 남편의 가사노동은 청소, 시장보기 등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일ㆍ가정 양립지표’를 발표했다. 정부 및 국책연구기관이 생산한 일ㆍ가정 양립 관련 지표를 통계청이 정리한 자료로 가족형태, 고용, 근로시간, 보육, 사회제도 등의 부문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9만123명으로 전년 대비 0.4%(328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최대치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2,043명으로 전년보다 58.1%(4,427명) 급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13.4%)도 처음 1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상자 전체를 놓고 보면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여전히 높지 않다. 지난해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임금근로 여성 중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42.3%였고 남성은 고작 1.1%였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결혼을 전후로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미혼자의 고용률은 남성 52.8%, 여성 51.2%로 격차가 1.6%포인트였다. 그러나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고용률은 각각 81.9%와 53.4%로 28.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기혼 여성이 출산 및 육아를 거치면서 경력이 단절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중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37.5%에 이른다.

공평한 가사분담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조사에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59.1%로 직전 조사인 2016년에 비해 5.6%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편 20.2%, 아내 19.5%에 그쳤다. 2016년 작성된 가사노동 항목별 참여율을 보면 아내는 식사 및 요리 준비(99.7%) 설거지(99.7%) 세탁(99.5%) 시장보기 및 쇼핑(99.3%) 집안 청소(99.5%) 등 대부분의 가사노동에서 100%에 가까운 참여율을 보인 반면, 남편은 집안 청소(69.8%) 시장보기 및 쇼핑(69.8%)에 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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