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AMA' 위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10회 째를 맞은 아시아 최대의 음악 축제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net Asian Music Awards)'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프리미어 인 코리아(PREMIERE in KOREA)'과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팬스 초이스 인 재팬(FANS' CHOICE in JAPAN)'에 이어 14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개 지역에서 서로 다른 콘셉트로 펼쳐진 '2018 MAMA'는 일주일 간 그 글로벌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2018 MAMA'의 메인 주인공은 대상 수상팀이다. 올해 신설된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Worldwide Icon of the Year)'를 비롯해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등 총 4개 부문의 대상 주인공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방탄소년단은 가수, 앨범, 월드와이드 아이콘 부문을, 트와이스는 노래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 "해체 고민도…" 방탄소년단, 아미의 자부심 되다
예년보다 대상이 추가된 만큼 첫 번째 대상 수상자가 일본에서 베일을 벗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만 글로벌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TOP 10, '페이보릿 뮤직비디오', '페이보릿 댄스 아티스트 남자'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앞서 수차례 대상을 받았음에도 방탄소년단은 변함없이 감동받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이 모습은 시상식의 가치까지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을 "새로운 창을 열어서 저희를 실행시켜주시는 아이콘"이라는 상 그 자체로 표현했다.
홍콩 시상식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을 포함 'MWAVE 글로벌 초이스',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틱톡 베스트 뮤직비디오'까지 총 5관왕을 차지했다. 앨범상을 받고 팬들과 소속사 수장 방시혁 프로듀서에게 영광을 돌린 방탄소년단은 전체 엔딩이었던 가수상 수상 때 숨겨둔 진심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너무 많은 고생을 하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꼭 보답해드리고 싶었다. 우리 뒤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면서 항상 힘내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팬 분들이 저희를 자랑스러워하는 자부심은 곧 저희의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올해 초에 심적으로 힘들었고, 멤버들끼리 해체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돼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팬들도 몰랐던 이야기가 처음으로 공개돼 감동을 배가했다.
◆ "멤버들 고생했어" 트와이스, 원스=열일의 원동력
일본에서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TOP 10', '페이보릿 댄스 아티스트 여자', 홍콩에서 '올해의 노래상', '여자 그룹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부문을 수상하며 대상은 물론 걸그룹으로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을 석권한 트와이스 또한 대상 수상에 눈물을 보였다. 리더 지효의 눈물은 그 어떤 말보다 큰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올해 '왓이즈러브(What is Love?)',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로 활동하며 열일해온 만큼 트와이스는 "유난히 멤버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는데 늘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돼주면서 밝은 현장을 만들어주는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 에너지의 원동력은 팬들의 응원이었다. 트와이스는 "무대에 설 때마다 웃는 얼굴로 저희 무대를 봐주시는 팬 분들께,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방탄소년단X트와이스, 선후배 향한 "리스펙트"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 모두 선후배 동료 아티스트를 향한 리스펙트로도 눈길을 끌었다. 트와이스는 "오늘 무대도 피담 흘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활동하셨을 정말 훌륭한 가수 분들이 많으신데 감히 저희가 받아도 되는 상인지 모르겠다"며 겸손을 표했고, 방탄소년단 또한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여러 아티스트 분들이 계신다. 이 상을 받은 것이 저희가 그분들보다 훌륭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영광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팀의 대상이 무엇보다 값진 이유는 이런 마인드 덕분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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