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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당 여는 정두언 “노후대책이라 잘 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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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당 여는 정두언 “노후대책이라 잘 돼야 할텐데”

입력
2018.12.14 11:20
수정
2018.12.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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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서 방송인, 자영업자로 새 도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이달 24일 서울 마포구에 일식당을 열 예정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이달 24일 서울 마포구에 일식당을 열 예정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영업자로 인생의 또다른 관문을 연다. 퓨전 일식당을 개업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최근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그동안 방송일에 매여 안부 인사도 소홀해 죄송하다”며 “이번에 조그마한 자영업(퓨전 일식)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올해 재혼한 아내와 함께 도전하는 사업이다.

정 전 의원은 1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노후 대책”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업종을 일식당으로 정한 이유는 아내가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덕분에 평소에도 아내가 집에서 초밥이나 복국을 자주 해준다”고 자랑했다. 정 전 의원의 아내가 직접 주방도 책임질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서울 여의도의 유명 일식당에서 일한 17년 경력의 전문 셰프도 영입했다.

정 전 의원의 일식당 개업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많은 건,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역정에 자영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더해지게 돼서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정권 최고의 개국공신이었으나,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진 뒤 음해로 실형까지 살다 무죄로 풀려났다.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지만, 20대 총선에서 떨어졌다.

낙선한 뒤엔 TV와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인 2003년부터 국회의원 배지를 단 2009년까지 4집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배우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경제 위기로 자영업도 어려워졌지만 밑지고 장사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재료로 승부하려고 한다”며 “맛, 청결, 친절이라는 세가지 핵심 요소를 지키는 음식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활동 때문에 상주하기는 어렵지만, 틈이 나는 대로 식당에서 직접 손님 응대도 할 예정이다.

일식당 위치는 서울 마포구다. 60석 규모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달 24일 연다. 대표 메뉴는 초밥과 생선구이라고 한다.

정 전 의원은 “식당을 해서 먹고 살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지만, 노후 대책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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