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까지 아세안, 인도 등 신남방 지역에 진출한 중소ㆍ중견 기업에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한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협력센터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의 김현철 위원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신남방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신남방특위는 우선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보증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모기업에 보증을 제공해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자금을 지원하거나,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 은행에서 자금 조달을 할 때 보증신용장을 제공한 국내 민간은행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년 예산안에는 신보 60억원, 기보 30억원 등 총 90억원이 반영돼 중소ㆍ중견 기업에 1,125억원이 지원된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은 약 4조5,000만원 규모의 전대금융을 현재 4개국 8개 은행에서 2020년까지 4개국 12개 은행으로 확대한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해외 현지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전대은행이 한도 내에서 우리 기업 또는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다.
해외에 진출하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도 설립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이 신남방 국가에 진출할 때 현지 당국자와의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허가나 행정 심사 지연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신남방 정책 추진과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강병태 무역보험공사 사장 직무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기관의 신남방 지역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데다 당국 간 협의 채널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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