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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의종군’과 같은 듯 다른… 김경수도 “당 화합 위해” 당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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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의종군’과 같은 듯 다른… 김경수도 “당 화합 위해” 당직 사퇴

입력
2018.12.13 17:50
수정
2018.12.13 23:4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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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논란 사전 차단 의도… 친문-친이재명 갈등 봉합 차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김경수 (왼쪽)경남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김경수 (왼쪽)경남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의종군 선언에 자극 받아 내놓은 조치다. 당의 유력 차기 주자인 두 지사의 사실상 ‘셀프 징계’를 둘러싸고 당내에선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은 단결과 화합으로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서 광역단체장은 당연직 당무위원으로 중앙위원직을 맡는다. 김 지사의 당직 사퇴 선언은 앞서 검찰에 기소된 이 지사가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자신도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법원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형평상 논란이 불거질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당내에선 두 사람의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표면적으론 ‘당의 화합’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 후보 군으로 분류되는 김 지사와 이 지사의 정치적 기반은 각각 친문재인과 친이재명 지지자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 등 논란을 거치며 양쪽은 극도로 대립했고 최근까지도 친문 진영은 당 지도부에 이 지사의 출당을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또 이 지사가 이해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원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며 셀프 당원권 정지를 선언한 이후에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의 거취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이 대표 퇴진 청원운동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문 핵심인 김 지사의 백의종군 선언은 이 지사의 거취 문제가 친문과 친이재명 진영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봉합 차원의 성격도 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지사의 선언에 대해선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추켜세우고 “가는 길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김 지사의 당직 사퇴 선언으로 양측의 갈등은 일단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문 지지층은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사실의 진위를 떠나 이 지사의 재판은 개인적인 문제고 김 지사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나온 문제라 당 입장에서도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당의 화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고 가겠다는 것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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