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불교 신자가 동국대에 2억원을 기부했다.
동국대는 5일 중년 여성 A씨가 학교 대외협력처를 방문해 장학금에 써달라며 2억원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독실한 불자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신원 공개를 거부했으며, 앞서 2009년(3억원)과 지난해(2억원)에 이어 세 번째 기부다.
A씨는 학교 측에 "재물은 내 것이 아닌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얻은 것이기에 수입의 90%를 보시(다른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베풂)하고 있다”며 “부처님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기부는 절대 대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계종립학교인 동국대가 훌륭한 인재를 더 많이 키워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학 대외협력처장 종호 승려는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동국대는 A씨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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