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기상청은 13일 오전 큰 눈이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 예상적설량은 중부지방 최고 3㎝, 경기남부와 강원영서 등 최고 5㎝였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토대로 안전 안내 문자까지 보냈다.
13일 새벽 4시까지 유지되던 이 예보는 본격 출근 시간대를 앞둔 오전 6시30분 대폭 수정됐다. 기상청은 예상적설량을 중부내륙 1㎝내외, 중부 서해안 1~3㎝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경기와 강원에 내려졌던 대설예비특보도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9시 이후 서울과 인천, 경기남부 등에는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의 적설량은 1.7㎝로 하향 조정된 1㎝내외에 그나마 근접했지만 인천ㆍ수원(4.2㎝), 경기 군포(4.7㎝)에는 조정 예보보다도 더 많은 폭설이 내렸다.
눈 예보 오류는 이번 겨울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상청은 서울에 첫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으나 실제 눈은 내리지 않았다. 반면 실제 첫 눈이 내린 사흘 뒤인 24일 기상청은 진눈깨비 형태로 1~3㎝가량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8.9㎝가 내리면서 1981년 이후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강수량의 경우 최저 5㎜미만으로 예보하지만 눈의 경우 1㎜까지 예보를 해야 한다”며 “지상기온, 지상습도까지 고려해야 하는데다 국지적으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예보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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