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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건물 멀쩡한 북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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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건물 멀쩡한 북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해야”

입력
2018.12.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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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사진 분석 

 “폐기 정도 불분명… 재가동 가능성” 

올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3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올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3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비핵화 의지 피력 차원에서 올 5월 북한이 갱도 입구를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정말 다시는 못쓸 정도로 제대로 파괴됐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 새삼 제기됐다. 주요 건물들과 도로가 멀쩡한 데다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정황이 있다는 게 의심의 근거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풍계리 핵실험장: 현 상황과 미래의 사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갱도 입구 폐쇄와는 별도로 이 구역들의 파괴 정도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10월 31일과 한 달 뒤인 지난달 3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근거해서다.

매체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행정지원 시설들과 지휘본부 안에 있는 가장 큰 두 개의 건물이 온전한 상태다. 남쪽 지원 구역 내 현장에서 20여명의 인력이 발견됐을 뿐 아니라 도로가 잘 유지되고 있고 실험 구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차량이 지나간 흔적도 선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핵실험장의 재가동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매체는 “해빙이 끝날 경우 북한이 풍계리나 다른 지역에서 실험을 재개하지 않으리라는 걸 보장할 수 없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제 중 하나로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 사찰을 꼽았다.

그러면서 성공적 사찰 담보를 위한 6개 과제로 △사용 뒤 폐쇄된 동쪽 1번 갱도까지 포함한 모든 핵심 핵실험 구역들에 대한 접근 허용 △중장비를 이용한 각 갱도 붕괴 정도 정밀 측정 △상세 갱도 배치도 제공 △지휘본부 추정 시설 방문 허용 △미래 핵실험 대비 해당 지역 전체 대상 측정 기준치 확립 △재가동 여부 확인 용도 지진ㆍ음향 감지기 설치 허용 등을 거론했다.

매체는 “풍계리 사찰 문제가 성공적으로 처리된다면 북미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향후 탄도미사일 관련 사찰에 도움이 되는 초기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인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했지만 전문가 참관ㆍ검증 없이 폐기가 이뤄짐에 따라 불가역적 폐기인지 알 수 없다는 회의론이 상당했다. 10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제4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가역적 해체 여부를 확인할 사찰단 방문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지만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하면서 이를 위한 조율 작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1차 실험이 이뤄진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6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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