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1m로 기존 규모 능가
토기 폐기장도 함께 확인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아라가야의 토기 생산 거점으로 알려진 경남 함안 우거리 가야 토기가마터를 조사한 결과 대형 아라가야 가마터 1기와 토기 폐기장 1기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마터는 길이 약 11m, 최대 너비 2.5m, 잔존 깊이 1.1m 정도로 기존 조사에서 확인 된 가마들보다 월등히 큰 규모다. 함안군 법수면 일대에는 2004년까지 2개소의 가야 가마터가 발견된 바 있다.
가마구조는 낮은 계단이 있는 등요(터널식 가마)로 연소부(연기가 빠져나가는 곳)와 소성부(토기 두는 곳)는 바닥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유물은 소성부 남쪽 바닥 면에서 통형 굽다리접시,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 등 여러 점의 토기가 산산 조각 난 채 발견됐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향후 토기생산 기종, 가마 사용 및 보축 횟수, 가마 1기당 제작되는 토기생산량 등 다양한 토기생산 관련 연구를 통해 토기생산기술의 발전상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폐기장은 가마의 동남편에 가마와 약 2m 간격을 두고 평행하게 위치했다. 잔존 길이 17m, 최대 너비 10m의 폐기장 2호 서쪽 하부에 소규모 폐기장 1호가 확인된다. 폐기층 순서로 토기 폐기 순서를 파악해 가마의 조업 순서, 수리 횟수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가야 토기 생산체계와 지역 간 교역관계를 검토하는 심화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함안 지역 아라가야에 대한 발굴조사는 고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며 “이번 조사는 조사연구 영역을 넓히고 아라가야 토기 문화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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