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혁신성장 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혁신성장펀드는 내년부터 3년간 조성된다. 우리은행 주도로 3,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하는 동시에 하위펀드 모집을 통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규모로 펀드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모펀드 조성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3,000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하는 앵커투자자로 참여하고 나머지 출자분은 내년 초 출범하는 우리금융그룹 주도로 계열사 및 우량 기업고객이 맡는다. 펀드 운용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이 담당하며, 일부는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하위펀드를 위탁 운용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투자은행(IB) 그룹 내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투자를 지속하고,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직접 투자한 기업에게 여수신 등의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경영, 세무, 법무 등 다양한 경영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에 적합한 기술을 은행 서비스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도의 혁신성장펀드와 소액 직접투자, 그리고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를 결합해 혁신성장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 3종 프로그램’을 완성하게 됐다”며 “단순한 대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발굴, 투자, 육성에 이르기까지 금융 산파의 역할을 수행하며 은행과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우수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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