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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또 역성장… 상장기업 절반이 매출액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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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또 역성장… 상장기업 절반이 매출액 줄었다

입력
2018.12.13 12:44
수정
2018.12.13 18:5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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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비제조업 및 중소기업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역시 반도체를 제외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상장기업 절반 가까이가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기업(자산 120억원 이상)의 3분기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전분기(4.8%)보다 1.3%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또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전기 대비) 또한 2분기 2.1%에서 2.0%로 하락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분기(7.7%)와 비슷한 7.6%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2.4% 줄어 지난 1분기(-1.2%)에 이어 또다시 역성장했다. 권처윤 기업통계팀장은 “한국GM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자동차업종이 부진하다 보니 중소 협력업체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3분기 매출 또한 건설업(-6.3%)을 중심으로 0.4% 후퇴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중소기업(4.1%)과 비제조업(4.4%)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은 매출액증가율이 직전 분기 4.3%에서 6.2%로, 영업이익률이 9.5%에서 9.7%로 각각 개선됐다. 그러나 양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증가율은 4.8%, 영업이익률은 5.4%로 크게 낮아진다. 특히 두 회사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2분기 6.0%에서 0.6%포인트 뒷걸음질쳤다. 실제 산업별로 보면 운송장비(-1.97%), 비금속광물(-8.48%) 등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운송장비는 자동차업종 구조조정, 비금속광물은 건설투자 급감에 따른 시멘트업종 부진이 각각 역성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의 성장 부진은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578개 가운데 1~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회사가 전체의 46.4%인 268곳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은 59.5%(344곳)였다. 적자기업은 지난해(92곳)보다 대폭 늘어난 116곳, 흑자기업은 전년(486곳)보다 줄어든 462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 상위 5개 업종(전기전자 화학 운송 전기가스 유통) 중엔 운수장비(-8.1%) 유통업(1.7%) 화학(1.8%) 등 3개 업종이 조사대상 기업 평균(1.9%)에 못 미치는 매출액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9.9%)은 10%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빼면 되레 매출이 1.5% 줄어들었다. 전기전자는 5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51.6%)했지만, 이 또한 두 반도체 회사를 빼면 47.3%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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