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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더 안전해져”…타임 ‘올해의 인물’ 5위 오른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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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더 안전해져”…타임 ‘올해의 인물’ 5위 오른 문 대통령

입력
2018.12.13 11:03
수정
2018.12.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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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2018 올해의 인물'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 화면. 타임 홈페이지 캡처
타임 '2018 올해의 인물'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 화면. 타임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 위기를 피하기 위해 외교적 도박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 5위에 올랐다. 타임은 12일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 메인 화면에 “남한 지도자는 세계적 위기를 피하기 위해 외교적 도박을 했다”는 설명을 실었다. 올해의 인물 1위에는 자말 카슈끄지 등 언론인들이 선정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총기 규제 시위에 나선 청소년 활동가들이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타임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 서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급작스레 밝힌 5월 24일 상황을 묘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보낸 ‘회담 취소’ 서신이 공개되며, 앞선 23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했던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은 깨어질 위기였다. 타임은 “그러나 문 대통령은 겉치레로 유난을 떠는 사람은 아니었다”며 “대신 그는 일을 했다”고 썼다.

타임은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트럼프의 북미회담 취소 선언 이후) 문 대통령은 빠르게 백악관에 사절을 파견했고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을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났다”며 “대통령은 북측에 진정하고 (북미간) 전반적인 평화 프로세스를 그르치지 말 것을 설득했다”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뉴스1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뉴스1

타임은 문 대통령을 ‘베테랑 협상가’라고 불렀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 당시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력을 언급하며 “그는 앞선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이뤄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남북관계 청사진을 뚜렷하게 만든 결과라는 게 타임의 분석이다. 타임은 “10년이 지난 후 그는 집권에 성공했고, ‘경제 협력, 경제 통합, 통일’이라는 선명한 의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2018년 외교 성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북한에 접근하며 미국과의 동맹도 여전히 튼튼하게 유지했다. 문 대통령이 외교를 이끈 이 시기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화염과 분노’는 ‘철저한 애정’으로 바뀌었고,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며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임은 북미 간 대화의 실질적 진척이 느리다는 현실을 언급하면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위기를 단순히 피한 것뿐 아니라, 새로운 경로가 제시됐다는 인식이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이명’이라는 가명의 북 고위 관리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을 다룬 타임의 기사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적어도 현재 세상은 더 안전해졌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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