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신임 원내대표 당선 뒤 첫 비대위 회의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첫 공식 회의에서 당내 고질적 문제인 계파 프레임 탈피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최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거 뒤 일부 언론에서 마치 선거가 계파주의에 의해 치러진 양 보도했는데 옳지 않은 시각”이라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이달 11일 원내사령탑에 오른 뒤 당연직 비대위 구성원으로서 처음 참석한 비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계파 프레임이 나 원내대표에게 씌워진 것을 걷어내려는 발언부터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계파를 가로지르는 크로스 투표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말 지긋지긋한 계파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들이 합쳐져서 선거 결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나 원내대표가 범친박(근혜)계 표를 대거 흡수해 당선됐다는 세간의 분석에 거부감을 표하며 반박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신임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에게 그런 친박의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당과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취임하면서 계파주의에는 타협 없이 싸우다 죽어달라고 얘기했는데 조금의 변화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나 신임 원내대표도 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비대위원장께서 우리 당에 오시면서 계파 깨뜨리기를 시작했다면 이번 선거로 결과로 계파 종식이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얻은 표는 68표”라며 “친박 표심이 68표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철저히 의원 한 분, 한 분이 당의 미래를 위해 절실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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